<듀얼 브레인> 이선 몰릭의 AI 시대 협력 지능 가이드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터지는 반전의 귀재, 피터 스완슨이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릴리, 헨리 킴볼 삼부작'의 최신작 'A Talent for Murder'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전작들을 접하지 못한 독자라 할지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섬세하게 배경을 설명해주기에, 누구든 이 예측 불가능한 세계로 기꺼이 빠져들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에 드리워진 의심의 그림자가 어떻게 끔찍한 공포로 변모하는지, 그리고 인간 내면에 도사린 '살인 재능'이라는 도발적인 개념을 파고들며 독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합니다.
메인 주의 조용한 마을, 사서로 일하는 마사의 삶은 출장이 잦은 남편 앨런과의 1년 차 결혼 생활처럼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온 앨런이 현관문을 열기 전, 어색한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하는 기이한 모습을 목격하면서 그녀의 평온은 균열을 맞이합니다. 떨쳐낼 수 없는 불길한 예감. 곧이어 앨런의 셔츠에서 발견된 의문의 핏자국은 작은 의심의 씨앗을 걷잡을 수 없는 불안으로 키워나갑니다.
마사는 사서로서 단련된 정보 수집 능력을 이용해 남편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앨런의 출장 일정과 장소에서 기묘하게도 미해결 여성 사망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음을 알게 됩니다. 한때 다정하고, 어쩌면 조금은 지루하다고 여겼던 남편이 혹시 냉혹한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 마사는 혼란 속에서 과거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대학 시절 친구, '릴리'에게 연락을 시도합니다.
릴리 킴볼. 피터 스완슨의 팬들에게는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한, 강력하고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입니다. 일각에서는 그녀를 '괴물'에 비유할 만큼, '살인'과 관련된 사건에 있어서는 동물적인 감각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킬러는 킬러를 알아본다"는 문장이 그녀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일 것입니다. 마사의 다급한 연락을 받은 릴리는 사건의 심각성을 즉시 간파하고 앨런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앨런을 노리는 그림자는 릴리 하나만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정체불명의 인물이 앨런의 주변을 맴돌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릴리와 마사, 그리고 과거로부터 되살아난 인물들까지 얽히고설킨 예측 불허의 소용돌이로 빠져듭니다.
이 소설의 제목 'A Talent for Murder(살인 재능)'는 결코 한 인물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독자들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섬뜩한 '살인 재능'을 발휘하거나 감추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누가 이 위험천만한 재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피터 스완슨은 치밀한 구성과 쉴 새 없이 터지는 반전을 통해 독자들의 허를 찌르며 마지막 순간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물론, 모든 캐릭터의 내면 심리가 깊이 있게 조명되기보다는 사건 중심의 빠른 전개가 우선시되지만, 이는 오히려 스릴러 장르 특유의 속도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인 묘사보다는 인물들 사이의 첨예한 심리전과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를 통해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한숨 돌렸다고 안심하는 순간,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당신의 뒤통수를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A Talent for Murder'는 평범함이라는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악의와 심리적 복잡성을 예리하게 포착해낸 수작 스릴러입니다. 피터 스완슨 특유의 거침없는 필력과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반전의 묘미는 독자들에게 강렬한 지적 유희와 함께 짜릿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과도한 폭력성보다는 치밀한 심리 묘사와 서스펜스 구축에 집중하여, 스릴러 초심자부터 하드코어 팬까지 모두 매료시킬 잠재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올여름, 당신의 뇌리를 떠나지 않을 서늘한 긴장감을 만끽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