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브레인> 이선 몰릭의 AI 시대 협력 지능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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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공동지능의 시대, 새로운 지평을 열다 A. 시대적 배경: AI 혁명의 파고 속에서 2022년 말, ChatGPT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거대한 충격과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업까지 수행 가능한 범용 인공지능(AI)의 출현은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자아냈다. 기술 발전의 속도는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는 듯 보이며 ,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설렘이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존재와 어떻게 공존하고 협력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선 몰릭(Ethan Mollick) 교수의 저서 "Co-Intelligence: Living and Working with AI" (국내 출간명: <듀얼 브레인>)가 등장한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이코노미스트>와 아마존에서 2024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듀얼 브레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의적절하고 필수적인 지침서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은 과거에 출간된 뇌 반구 전문화에 관한 다른 저작물들과는 관련이 없다.   B. 저자 소개: AI 실용주의자, 이선 몰릭 이 책의 설득력은 저자 이선 몰릭의 깊이 있는 전문성과 독특한 접근 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Wharton School)의 부교수로서 혁신, 기업가 정신, 그리고 AI가 일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와튼 스쿨 생성형 AI 연구소(Generative AI Labs at Wharton)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 그의 연구는 학계뿐만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

피터 스완슨 'A Talent for Murder' 리뷰: 당신의 예상을 산산조각 낼 살인 재능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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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가면 뒤에 숨은 공포, 피터 스완슨 'A Talent for Murder'를 펼치다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터지는 반전의 귀재, 피터 스완슨이 그의 대표 시리즈 중 하나인 '릴리, 헨리 킴볼 삼부작'의 최신작 'A Talent for Murder'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전작들을 접하지 못한 독자라 할지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섬세하게 배경을 설명해주기에, 누구든 이 예측 불가능한 세계로 기꺼이 빠져들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일상에 드리워진 의심의 그림자가 어떻게 끔찍한 공포로 변모하는지, 그리고 인간 내면에 도사린 '살인 재능'이라는 도발적인 개념을 파고들며 독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합니다. 피터 스완슨 - A Talent for Murder: 멈출 수 없는 긴장감의 시작 내 남편의 두 얼굴? 평온을 깨뜨리는 의심의 씨앗 메인 주의 조용한 마을, 사서로 일하는 마사의 삶은 출장이 잦은 남편 앨런과의 1년 차 결혼 생활처럼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온 앨런이 현관문을 열기 전, 어색한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하는 기이한 모습을 목격하면서 그녀의 평온은 균열을 맞이합니다. 떨쳐낼 수 없는 불길한 예감. 곧이어 앨런의 셔츠에서 발견된 의문의 핏자국은 작은 의심의 씨앗을 걷잡을 수 없는 불안으로 키워나갑니다. 마사는 사서로서 단련된 정보 수집 능력을 이용해 남편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앨런의 출장 일정과 장소에서 기묘하게도 미해결 여성 사망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음을 알게 됩니다. 한때 다정하고, 어쩌면 조금은 지루하다고 여겼던 남편이 혹시 냉혹한 연쇄 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상상. 마사는 혼란 속에서 과거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대학 시절 친구, '릴리'에게 연락을 시도합니다. 어둠 속 해결사, '킬러는 ...

무라카미 하루키의 심연 탐구: 《해변의 카프카》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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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미궁 속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상과 초현실의 독특한 조합, 상실, 기억, 소외와 같은 보편적 주제에 대한 탐구로 현대 문학계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한 작가이다.그의 작품은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이러한 그의 문학 세계 속에서, 2002년에 발표된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海辺のカフカ)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문학적 성과를 집대성했다고 평가할 만큼 야심차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한 이 소설은 무라카미 문학의 반복되는 주제와 독특한 스타일이 응축된 결정체로 평가받는다.본 서평은 문학사상에서 출간된 한국어판 《해변의 카프카》를 중심으로, 소설의 복잡하게 얽힌 이중 서사 구조, 트라우마와 정체성의 문제와 씨름하는 인물들, 마술적 리얼리즘과 철학적 탐구가 결합된 특유의 스타일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운명, 무의식, 그리고 파편화된 세계 속 의미 찾기라는 소설의 심오한 주제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다층적인 상징과 미해결의 수수께끼를 남기는 이 작품의 본질을 비평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2. 평행 세계의 항해: 카프카와 나카타의 여정 《해변의 카프카》는 두 개의 주요 서사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주인공 다무라 카프카 소년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나카타 사토루 노인의 여정을 3인칭 시점으로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이 두 이야기는 홀수 장과 짝수 장으로 번갈아 제시되며, 처음에는 별개의 경로를 따르는 듯 보이지만 점차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교차하며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러한 이중 서사 구조는 단순한 병치를 넘어, 두 주인공의 경험과 운명을 비교하고 대조하게 만들며 소설의 핵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각 주인공에게 부여된 시점 선택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하다. 카프카의 1인칭 시점은 그의 내면적 갈등, 즉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정체성 ...

프로타고라스 철학: '인간은 만물의 척도' 명언, 플라톤이 궤변이라 비판한 진짜 이유

SNS의 댓글창만 봐도 세상은 전쟁터입니다. 각자의 '진리'와 '정의'가 부딪히고, 누구도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하지 않죠. "요즘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자기 말만 할까?"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놀랍게도 이 고민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도 치열하게 논의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오늘 우리가 탐구할 철학자,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가 있습니다. 그의 철학을 관통하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는 명언은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논쟁을 낳았습니다. 지금부터 프로타고라스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가며, 그의 핵심 사상이 왜 플라톤과 같은 당대 최고의 지성에게 비판받았는지, 그리고 그의 철학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짐꾼에서 아테네 최고의 지성으로: 프로타고라스의 생애 프로타고라스의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작은 도시 압데라에서 짐꾼으로 일하던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나뭇단을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게 묶는 것을 본 원자론 철학자 데모크리토스가 그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제자로 삼았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는 스승의 가르침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 아테네로 건너가 '소피스트(Sophist)'로 활동하며 명성을 떨칩니다. 당시 소피스트는 '지혜로운 자'를 뜻하며,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수사학, 변론술 등 실용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높은 대가를 받는 전문 교사였습니다. 프로타고라스는 이 분야의 슈퍼스타였죠. 그의 업적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한 것을 넘어, 철학의 관심을 '자연'에서 '인간'으로 돌려놓은 역사적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2.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세상을 뒤흔든 명언과 사상 프로타고라스 철학의 정수는 그...

플라톤 철학 완벽 가이드: 이데아론부터 생애, 업적, 명언까지

서양 철학사를 논할 때,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일반적 특성화는 서양 철학의 전통이 플라톤에 대한 일련의 각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말처럼, 플라톤 (Platon, 기원전 427년경 ~ 347년경)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계승하고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서양 지성사의 거대한 기틀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파란만장했던 생애 와 위대한 업적 , 그리고 그의 사상 과 철학 의 정수를 남김없이 살펴보겠습니다. 플라톤의 생애: 격동의 시대, 철학의 길을 걷다 출생과 소크라테스와의 만남 플라톤은 아테네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넓은 어깨'를 뜻하는 이름처럼 건장한 체격에 문학적 재능도 뛰어났던 그는, 20세 무렵 운명적으로 소크라테스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지혜에 감명받은 그는 즉시 자신의 모든 습작을 불태우고 철학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정치적 환멸과 방랑 본래 정치인을 꿈꿨던 플라톤은 펠로폰네소스 전쟁 패배 후 들어선 참주 정권의 폭정과, 이어진 민주 정부가 스승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내리는 것을 목격하며 정치에 대한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스승의 죽음 이후 아테네를 떠나 이집트, 이탈리아 등지를 12년간 방랑하며 피타고라스 학파와 엘레아 학파를 만나 수학, 영혼론, 존재론 등 훗날 이데아론의 사상적 기반이 될 학문들을 흡수했습니다. 아카데미아 설립과 말년 아테네로 돌아온 그는 기원전 387년, 서양 최초의 대학으로 불리는 '아카데미아(Akademeia)'를 설립합니다. 이곳에서 철학, 수학 등을 가르치며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수많은 지성인을 양성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는 여든 살의 나이에 결혼식 피로연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집니다. ...

키티온의 제논과 스토아 철학: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키티온의 제논, '스토아 철학'의 문을 열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거대한 제국이 들어서며 세상은 급변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익숙했던 작은 공동체를 떠나 거대한 도시 속에서 '군중 속의 고독'과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혼란의 시기에, 키프로스 섬의 도시 키티온에서 온 철학자 제논(Zeno of Citium, 기원전 334년경 ~ 262년경) 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아테네의 광장 한편에 있던 '알록달록한 주랑(Stoa Poikile)'이라 불리는 공공장소의 기둥 아래에서 사람들과 토론하며 자신의 사상을 나누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에 감명받은 이들이 모여들며, 장소의 이름을 딴 '스토아 학파' 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철학 이론을 넘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마음의 지침이 되어주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의 핵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제논이 제시한 스토아 철학의 가장 큰 특징은 우주를 움직이는 거대한 질서(자연 철학)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윤리학)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설명한 것입니다. 즉,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1.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라: 로고스와 결정론 스토아 철학은 세상 만물이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유물론), 정해진 인과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움직인다(결정론)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우주 전체를 관통하며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만드는 이성적인 원리를 '로고스(Logos)' 라고 불렀습니다. 로고스는 신적인 힘이자 자연 그 자체였기에,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당신의 지친 일상에 균형을 찾아주는 지혜

서양 지성의 초석, 아리스토텔레스 서양 철학, 나아가 지성사 전체의 가장 거대한 기둥을 꼽으라면 단연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었던 그는,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거의 모든 학문의 체계를 세운 인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파란만장했던 생애와 위대한 업적, 그의 핵심 철학 사상과 시대를 초월하는 명언들을 통해 왜 우리가 여전히 그의 지혜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탐구해 봅니다. 의사의 아들에서 만학의 아버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기원전 384년, 그리스 북부 스타게이라에서 태어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버지는 마케도니아 왕의 궁정 의사였습니다. 의사 집안의 배경은 훗날 그가 스승 플라톤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자연주의적, 경험주의적 학문 태도를 갖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17세에 아테네로 건너가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에 입학한 그는, 스승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년간 머무르며 '독서가'라 불릴 만큼 학문에 몰두했습니다. 플라톤 사후, 아테네의 반(反)마케도니아 정서 속에서 아테네를 떠나 소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수많은 해양 생물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시기의 경험은 그의 실증적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습니다. 기원전 343년, 그는 마케도니아 필리포스 2세의 부름을 받아 어린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교사가 되어 3년간 그를 가르쳤습니다. 이후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자신만의 학교인 '리케이온(Lyceum)'을 설립하여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고, 오늘날 전해지는 그의 저술 대부분을 완성하는 등 학문적 전성기를 보냅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대왕 사후 또다시 불거진 정치적 위협 속에서 "아테네 시민들이 철학에 똑같은 죄를 두 번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을 남기고 망명했고, 이듬해 6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현실에 뿌리내린 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핵심 사...

삶의 가장 뜨거운 순간, 알베르 카뮈는 왜 '여름'을 이야기했을까?

삶의 가장 뜨거운 순간, 알베르 카뮈는 왜 '여름'을 이야기했을까? 계절로서의 여름은 강렬한 태양과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절정을 상징하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열기와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집 《여름》은 이러한 계절의 양면성을 인간 실존의 문제와 연결하며, 독자에게 단순한 계절의 서정을 넘어선 깊은 사유의 공간을 펼쳐 보인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각기 다른 시기에 쓰인 8편의 주옥같은 에세이를 통해, 작가 알베르 카뮈가 천착했던 지중해 문명,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의 인간 정신, 그리고 꺼지지 않는 희망의 근원을 탐색한다. 알베르 카뮈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지중해의 영혼과 신화적 상상력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여름》은 알베르 카뮈의 사상적 편린들을 모자이크처럼 보여주는 여덟 편의 글로 구성된다. 그중 〈미노타우로스 또는 오랑에서 멈춘 발걸음〉은 카뮈가 《이방인》의 영감을 얻었던 알제리 북서부 항구도시 오랑의 풍경과 사람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카뮈는 오랑의 소박한 유머와 젊은 세대의 미숙한 관능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하며, 이는 그가 평생 간직했던 '지중해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에게 지중해는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삶의 지혜와 낙관적 정서가 숨 쉬는 원형적 고향으로 인식된다. 알베르 카뮈 에세이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글들은 지중해의 햇살과 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통해 독자를 매혹한다. 또한 카뮈는 그리스 신화를 반추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영혼의 빵’을 얻고자 했다. 그는 스스로를 지중해인으로 여기며 살아왔으며, "축축하고 어두운 유럽”의 사상보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을 사랑했다. 〈저승에 간 프로메테우스〉에서는 다음과 같이 자신을 각성케 한다고 전한다. 이 인색한 시대에, 헐벗은 나무들에, 이 세계의 겨울에 굴복하고 있는지. 이러한 성찰은 〈추방된 헬레네〉로 이어져, 그는 지중해 사...